나의 사랑채/선공부방

선, 중국의 선, 한국의 선

소확행희망 2012. 7. 1. 13:47

[dhyana, 禪]불교

(영) 불교에서 중시하는 법으로서 명상으로 심신을 통일하는 것.

 

선정(禪定)의 약칭이다. 앉아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잡념을 떨쳐내어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법(坐禪)으로, 인도에서는 불교 이외에도 일찍부터 일반화되어 있었다.

 

연원은 고대 인도의 원주민에게서 발견되는데, 인더스 문명의 유적 중의 하나인 모헨조다로의 출토품 가운데 요가의 모습을 취한 인장(印章)이 그것이다. 인도에 침입한 아리아인은 고행 (tapas)에 의한 신통력의 획득을 지향했으나, 이윽고 아리안의 문화가 원주민의 요가를 흡수해갔다고 생각되고 있다.

 

고행과 요가는 인도에서 종교적인 실천의 양 날개를 이루는 것인데, 선정은 그중 요가에 포함되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고행과의 연관이나 요가와의 차이점도 명백하지 않다. 불교에서는 요가와 같은 다양한 자세(아사나 )의 변화를 취하지 않고 한결같이 좌선(坐禪)이며, 선정이란 곧 좌선을 가리킨다. 결국 선은 인도에서 예로부터 통용된 관습이나 사상을 끌어들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체계화하고 수정한 것으로, 불교 내부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기본적으로는 계·정·혜(戒定慧)라는 삼학 (三學) 중의 정, 또는 이의 발전형인 대승 6바라밀 (六波羅密) 행(行) 중의 선(禪)바라밀 속에 그 위치가 부여된다. 그러나 단순한 종교적 수행법의 하나인 좌선이 후대에 선종(禪宗)으로서 독립된 한 종파를 형성하여 심오한 사상적 의미가 부여된 것은 그것이 중국에 전해진 이후의 일이다.

 

---다음사전에서

 

 

중국의 선     브리태니커

불교에서 중시하는 법으로서 명상으로 심신을 통일하는 것.

중국에 선정이 전해진 것은 후한(後漢) 시대에 안세고(安世高)가 여러 종류의 선 관계 전적을 가져온 것이 최초이다. 그뒤 다수의 전적들이 전래되고 이를 기반으로 선정을 수행하는 승려가 늘어났는데, 구마라집(鳩摩羅什)은 자신이 가져온 대승불전 중에 기술된 선정이야말로 정통으로 전수된 불법(佛法)이라 하며 소승선을 초월한 대승선을 제시했다. 이는 후대의 선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달마(達磨)가 중국에 온 뒤부터 선정의 관념과 수행은 변화했다. 그는 반야공(般若空)을 근간으로 하는 대승선을 오로지 좌선이라는 방법으로만 전했으리라고 추정된다. 달마선은 제5조 홍인(弘忍)의 문하에서 신수(神秀)와 혜능(慧能)에 의해 각각 북종선남종선으로 양분되었다. 이중 북종선은 8세기 말엽에 쇠퇴했으나, 남종선은 갈수록 번창하여 이로부터 다시 5가7종 (五家七宗)으로 총칭되는 여러 종파가 형성되었다.

중국 선종의 전개과정을 보면, 애초엔 논리적 경향이 강했던 선이 제4조 도신(道信)과 제5조 홍인 무렵에는 비논리적 경향을 드러내고, 제6조 혜능에 이르러 그런 경향을 보다 현저하게 드러내게 된다. 선종의 유명한 문구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은 그러한 비논리성의 선을 표방하는 명제이다. 불립문자란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보편적 명제의 형태로 정언(定言)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전 문구에 대해 형식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태도를 취한다. 교외별전이란 경전에 절대적 가치나 의의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선 체험의 깊이를 직관하는 것이 수행의 기본으로 간주된다. 직지인심이란 자기의 본래적 성품이 불성(佛性)임을 깨우쳐 아는 것이며, 이렇게 알 때 부처가 된다는 것이 견성성불이다.

 

깨달음의 세계를 여는 2가지 방식으로 돈오 (頓悟)와 점오(漸悟)를 주장했는데, 선종에서는 혜능의 선을 돈오라 하고 신수의 선을 점오라 한다. 특히 혜능이 내세운 돈오선에 의하면 장기간의 수행 단계를 세울 필요도 없고 경전도 필요하지 않다. 자기에게 본래 있던 불성을 열어 드러내는 데에는 오직 좌선만으로 충분하며, 혹은 좌선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의 생활이 그대로 부처의 행동이라고 가르쳤다. 이것이 여래선이다. 돈오의 입장에서는 조사의 언행을 지침으로 삼아 선을 수행하는데, 인도에서 전래된 경전보다도 가까운 조사들의 언행이 중시되고, 그것이 정형화하여 공안(公案)이 생겼다. 공안에는 의미상 과거 조사들의 언행을 내용으로 한 고칙(古則) 공안과 현재 생성되어 있는 것은 모두 부동의 진리라고 보는 입장의 현성(現成) 공안이 있다.

 

송대에는 '5가7종' 중 임제종 과 운문종(雲門宗)이 융성했으며, 이로부터 각각 양기파(楊岐派)와 조동종(曹洞宗)이 나와 융성·대치했다. 일반적으로 전자를 간화선(看話禪:또는 공안선)이라 부르고, 후자를 묵조선(默照禪)이라 부른다. 묵조선은 일상의 행주좌와(行住坐臥)를 선의 체현이라고 보는 좌선을 주장했으나, 논리성과 지성을 결여하고 오직 앉아 있을 뿐인 좌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반면에 간화선은 고칙 공안을 중심으로 하여 본래 있는 불성을 깨닫게 하려는 선이었지만, 좌선을 경시함으로써 선의 본래적 방식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의 선 브리태니커

불교에서 중시하는 법으로서 명상으로 심신을 통일하는 것.

신라의 법랑(法朗)이 중국 선종의 제4조 도신의 제자가 되었다가 귀국함으로써 중국의 선이 한국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법랑의 제자 신행(神行)은 당나라에 가서 수학하고 돌아와 북종선을 전했다. 남종선의 본격적인 전래는 도의(道義)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813년(헌덕왕 5년) 당나라에 들어가 서당지장(西堂智藏)의 법을 전수받고 돌아왔다. 그러나 한국 선종의 흥기는 같은 지장의 법을 계승한 홍척(洪陟)이 828년(흥덕왕 3년) 실상사를 근본도량으로 삼아 실상산(實相山)이라는 선문을 세운 데서 유래한다. 이후 10세기 전반까지 이른바 '선문9산 '이 성립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지눌(知訥)과 보우(普愚)가 한국의 선을 중흥하여 현재 조계종에 이르고 있으며, 그 선풍은 중국의 임제종을 계승했다고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