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까 계획 한 일들은 계획대로 될까하는 기대와 걱정들로 시작했던 한 해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송년모임을 통해 한 해를 결산하는 모임을 할 때마다 지나온 한 해, 부족한 점으로 아쉽기도하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냈지 않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단체에서 활동하다보면 내 뜻대로 되는 일도 있고 내가 의도하는 바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 사람의 뜻을 맞춰 모임을 운영해가는 것이 결코 수월하지는 않다.
어느 모임이든지 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모임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헌신의 마음이 없으면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쉽지 않다. 모임의 구성원들 중에는 적극적인 사람, 소극적인 사람, 협조적인 사람, 비협조적인 사람, 화합적인 사람과 비화합적인 사람들이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는 적극적인 주인이었는지, 얼마나 협조적이고 화합적인데 기여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반성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때론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으로 했던 모임도 있고 적극적으로 주도적인 입장에서 한 모임도 있다. 작용하는 마음에 따라 적극적이 되기도 하고 소극적이 되기도 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송년모임에서 무엇보다 관계를 원만히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나지 않고 중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오랜 역사를 통해 성인들이 추구하는 삶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때론 적극적이고 책임감있는 행동을 해야할 때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그 모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아랫 글은 원불교 포털 이성심교무의 이야기
[丙申年, 무엇을 깨달았나?]에서 가져온 글.
높고 낮은 파도가 밀려왔다 스스로 밀려간다 .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맞이하며 희망의 파도가 되어 주십사 염원했다 .
그러나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을 땐 이미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
희망이 아닌 무수한 경계의 파도가 처 ~ 얼 썩 , 처 얼 ~ 썩 , 힘차기도 했다 .
이제는
밀려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려 잦은걸음으로 살짝 물러나 앉는다 .
안도의 깊은 숨을 쉬어보지만 그것은 순간이었다 .
다시 ,
경계의 파도는 더 깊숙이 밀려와 방심하는 나를 덮치고 만다 .
그 깊은 숨은 이내 , 주름진 얼굴로 변하며 날선 찬바람을 일으킨다 .
뭐야 ~! 왜 그랬어 . 아 ~ 어쩌란 말여 .
숫한 경계의 파도를 뒤집어쓰고 씻어내고 , 다시 맞고 외면하는 일상의 반복 .
한 인연이 곁에 다가와 ‘ 구구구 ~’ 쪼아댄다 . 또 한 인연 , 또 한 인연 … .
무수한 인연들이 곁에 다가와 ‘ 구구구 ~’.
저마다의 깨달음으로 지금 놓인 상황을 해석하는 풍경들이라니 .
이내 , 포말처럼 바람에 날려가는 조각이 되고 만다 .
丙申年 한해는 그렇게 맘 조리며 일렁이는 바다의 한 가운데서 그냥 그렇게 살았나 싶다 .
그런 가운데서도 자각 ( 自覺 ) 한 것은 무엇일까 ? 진급된 사항은 무엇이 있었던가 ?
생각 주머니에 자료를 넣고 빼고 , 궁굴리고 뒤집어 본다 .
텅 빈 가운데 ‘ 툭 – 툭 – ’ 떨어지는 그 무엇 .
그것을 주워 가만히 본다 .
그냥 본다 .
보일뿐이다 .
그리고 외마디 혼잣말 ,
‘ 아 , 너였구나 .’
늘 공부심을 일깨워준 그였다 . ' 그'에 대해 눈 뜬 한 해였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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