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마음공부

행복해지기 연습[경남매일2017.4.6일자 기사에서 가져온 정영애님 글]

소확행희망 2017. 4. 7. 11:26
행복해지기 연습
2017년 04월 06일 (목)
  
▲ 정영애 금성주강(주) 대표이사

 새해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분의 1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새움을 틔운 나뭇가지에 만개한 봄꽃의 향연 속에 4월의

 한복판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봄은 행복해지기의 희망이자 부활의 손짓

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지난 1962년 구소련 반체제 작가인

솔제니친이 발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자신이 10년간 강제 수용소

에서 보낸 생활 중 단 하루만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오늘 안에서 행복을

찾아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그의 말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면 다가올

미래가 행복할 것임을 적시한다. 주어진 24시간을 자기 스스로 지배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조변석개이듯이 행복도 기준이나 원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행복과 불행은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남의 눈에 비치는 행복이 정작

 자신들에게는 고통일 수도 있다. 희망이라고는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는 집단수용소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절망의 끝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삶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고,

후자는 삶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한 귀여운 악

동의 말처럼 행복은 자기만족의 품에서 둥지를 튼다. 내가 만족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실천적 방법론이 동원돼야 한다. 욕망의 충족을 끝없이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반대로 마음을 비워 욕망의 짐을 덜어내고 안분지족의 삶을 찾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대부

분 일시적인 행복의 충동적 추구방식이다. 욕망은 새로운 자극으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소위

 욕망체증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은 ‘산에는 꽃 피네’에서 가치 있는 삶이란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라고 했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가 현실적인 삶에서 마음을 비우며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필요한 물질을 획득하고 소모하는 것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욕심

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더욱이 현실적인 문제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으면 속수무책 막막

해진다. 설상가상이라고 악운은 항상 겹쳐서 다가온다. 그리고 절망감에 빠져든다. 그 증상이 도를

넘으면 최악의 경우 죽음을 생각한다. 자존심의 상처는 자기 정체성의 위기감을 불러오고, 급기야

일을 저지르게 된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OECD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자신을 지탱해온 자존심의 상실이 우울증이라는 괴물에게 발

목을 잡힌 결과이다. 어렵겠지만 욕망의 눈높이를 조금씩 낮추면서 마음 비우기 연습을 반복해 보는

 거다. 연습이 습관화되면 생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막아 주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행복해지기의 시작은 사랑과 감사하는 생활태도와 마음가짐이 아닐까.

사랑=행복이란 보편적 등식은 성립한다. 사랑에는 남녀노소, 지위고하, 직업의 귀천, 가진 자와

그렇지 못 한 자를 관통하는 위대한 마력이 작용한다. ‘레터스 투 줄리엣’이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70대 후반에 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첫사랑과 재회해 행복을 찾는 삶도 있다. 사랑은 결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이뤄야 하는 것이며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처럼 행복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에 감사하면서 행복해지기를 연습하며 습관화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 속에 스멀스멀 스며든다. 씽크(think)와 쌩크(thank)는 어원이 같다고 한다. 생각과

감사라는 말뜻이 같다는 것은 바로 ‘행복은 감사의 비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의

마력은 그것이 행복으로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행복해지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에게 점지된 삶에 만족하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상처받은 영혼이 아름답다’고 했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상처 주고 상처받는 것이 다반

사이다. 불행은 항상 내가 준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받은 상처만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다. 상처

받은 영혼이 아름다운 것은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더 굳센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와 사랑

으로 행복해지기를 연습하며 습관화할 때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 돼 줄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 파이팅!



[경남매일 2017.4.6일자 기사 정영애님 글에서 가져 온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