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2년 7월 28일과 30일까지 2박 3일간 성주성지에서 진행된 성지도보순례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원불교성주성지는 어떤 곳인가?
원불교 성주성지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이신 정산 송규와 그의 아우 주산 송도성께서 탄생하시고 성장하였으며 구도하신 곳으로 정산종사는 원불교를 창시하신 소태산대종사의 법통을 계승하신 분이며 그 아우이신 주산 송도성종사는 초기 교단에 어렵고 간난한 역경을 헤쳐나오면서 교단의 기틀을 세우도록 해주신 분으로 원불교에서는 두분의 업적을 기려 대각여래위에 추존하였으며 원기68년(1983년) 4월 28일 이후에 중요 사적지에 기념비를 세울 것을 결의한 후 이후 성역화사업을 통하여 성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3대 종법사이신 대산종사는 "대종사님이 하늘이요 태양이시라면 정산종사님은 그 정신을 길러주신 법모시라" 고 말한 후, "정산종사께서 탄생하시고 구도 성장하신 성주성자는 영산, 변산, 중앙총부, 만덕산 등 4대성지와 함께 우리 회상의 역사와 더불어 온 인류가 길이 추모하고 순례할 거룩한 성지"라고 밝혔습니다.
원불교 성주성지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달마산 자락에 롯대골프장부지에 사드를 배치하여 이로 인해 신성한 삼동윤리를 제창하여 세계평화를 염원하신 평화의 성지에 전쟁무기인 사드가 배치됨으로써 뜨거운 이슈의 중심지로 부각된 곳이다. 그동안 매스컴에 숱하게 거론되며 특히 원불교이라면 더더욱 참여하고 싶고 힘을 보태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번 성지도보순례가 성주성지에서 열려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한 것입니다.
첫날은 성주성지대각전에 집결하여 결제식을 하고 중식을 한 후 순례를 시작하여 정산종사의 선조들이 살으시고 정산종사의 부친 구산 송벽조가 태어나고 성장하신 곳인 단구제라는 서원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이곳은 단구공 송세필을 기리는 단구재 봉곡서원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정산종사의 영정이 걸리고 단구공 9대손 홍욱이라고 적혀 있다하나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보지는 못했다. 후손이신 마을 어르신께 집안의 내력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준비해간 수박을 함께 나눠 먹었다. 다음 목적지는 초전면 고산리에 위치한 백세각을 갔는데 이곳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로 조선 전기의 문신 야계(倻溪) 송희규(宋希圭)선생이 세운 곳으로 3.1독립운동 당시 공산(恭山) 송준필(宋浚弼)을 위시한 유림들이 독립청원장서 3,000장을 복사했다고 전하며 또한 경북 유림단 파리장서 사건의 모의 장소로 사용되어 유서깊은 곳이라 합니다. 집을 들어서면 크게 자란 회화나무 세그루가 인상 깊었는데 회화나무는 일정 벼슬에 등과한 집안만이 심을 수 있는 나무였다하니 회화나무가 집안에 있다는 사실로도 그 집안의 내력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백세각과 관련한 유적비가 있었고 성주군내를 돌 때도 백세각의 흔적을 여러가지로 볼 수 있어 이 지방에서는 대단한 긍지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산종사의 조부 송훈동은 정산종사의 그릇이 큰 것을 보고 자신보다 더 학문이 깊은 스승에게 배우도록 하기 위해 14세 경부터 한철씩 고개 너머 고산리 공산 송필준에게 배우게 했다 한다. 걸어가면서 거쳐가는 동네의 오래된 고가에 간혹 보이던 회화나무들이 이 지역이 유학을 숭상해왔던 유서깊은 지역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도보순례단은 성주군에 있는 삼동연수원에 늦게 도착하고 나서야 첫날의 순례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성주삼동연수원은 원기 85년 정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이 추진되어 원기 86년 6월 6일 개원하였는데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정신을 세상에 드러낼 훈련도량으로 건립되었다 한다. 순례단은 첫날밤을 훈련원에서 보냈다.
둘째날 아침에 심고기도를 마치고 삼동연수원을 출발하여 성주군청 사드배치 반대 농성장을 찾아 이른 아침 농성아닌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고 아침식사로 인근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정사종사의 처가가 있던 금수면 광산리로 향했다. 벽진면을 거쳐 장수랜드 참숯가마찜질방이 있는 재를 넘어 금수면에 도달하니 성주생활문화센터도 있고 성주 여씨의 집성촌인듯 비석들과 고가가 나오고 산자락 아래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정산종사의 처가가 있던 집터에 도착했다. 지금은 집은 없고 주변의 집터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주변의 집에 여씨집안의 일가 어르신 한 분으로부터 집안의 내력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정산종사는 13세에 금수면 광산리에 거주하는 성주여씨가의 여청운(중타원)과 결혼했는데 거북바위에서 기도를 올려 보았으나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던 무렵 처가에 갔다가 처족 중에서 여처사란 분이 가야산에서 수십년간 수도하여 육정육갑(六丁六甲)을 부린다는 도인이라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여 여처사를 만나보리라는 결심을 하고 가야산을 찾아 여처사를 만나지 못하고 세번째 가야산을 찾앗을 때 증산교 계통의 수행자를 만나 전라도를 가야 큰 스승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승을 찾고자 전라도로 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뒤로 큰 산의 기운과 오래된 고택들이 아직 건재히 남아 있는 정산종사 14세, 15세경 가야산 아래 금수면 광산리 처가에 갔다가 그 자리에 모인 같은 또래들과 한시를 지었다.
해붕천리 고상우(海鵬千理 翶翔羽)
농학십년 칩울신(籠鶴十年 蟄鬱身)
바다 붕조 천리를 날아갈 그런 것을 가지고도
조롱 속에 갇힌 학으로 10년의 세월을 보내는 구나.
이 시를 본 장인 여병규는 속으로 놀라 "자네는 아무래도 천하를 무대로 큰 일을 할 사람이지, 한 가정에 안주 할 인물은 아닌 것 같네"라고 칭찬 반 걱정 반을 했다 한다.성지순례단은 이렇게 금수면 광산마을을 거쳐 다시 소성리 원불교 대각전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차량을 이용하여 돌아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사드배치 반대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소성리 골프장 입구의 진밭교에 세워진 천막 임시교당에서 기도를 하였다. 경계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고 진입을 통제 받고 있으며 평화의 성지를 수호하고자 눈물겨운 투쟁을 해가고 있는 현장에 가서 평화염원의 기도와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기도를 올리는 순례단은 절로 숙연한 분위기였다. 어느덧 날은 점점 어두워졌고 내려오는 길에 소성리 마을 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재에 참석하였는데 분위기가 어제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침울해하고 연대 투쟁을 해야함을 다짐하는 각 단체의 장들이 나와 각자의 소신을 피력하고 내일 2시에 다시집회를 열기로 하고 폐회했는데 그 자리는 엄숙하고 전운이 감도는 자리 그 자체였다.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나서야 성지도보순례단의 일정도 끝날 수 있었다. 돌아와서 대각전에 모여 각자의 감흥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은 후 남자들은 대각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셋째날, 아침 일찍 대각전에서 잠을 잔지라 아침 일찍 예불을 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서 얼떨결에 심고를 드리고 아침을 맞이했다. 식사를 하고 어제 새로운 상황 변화에 따라 경계는 더욱 삼엄해지고 원래 달마산 등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집회 일정상 어려워 취소되고 소성리 일대의 성지를 순례했다. 성주성지는 정산종사탄생가와 생장지인 소야마을 집터 그리고 결혼후 이사하여 살았고 구도하였던 집터와 거북바위 그리고 이를 기념하여 새워진 원불당과 구도지비와 원기 85년에 준공한 기념법당이 있다. 정산종사탄생가에서는 정산종사와 주산종사가 탄생하였으며 마을 뒤에는 달마산이 있다. 정산종사 9세 무렵 인근 소야마을로 이사하여 13세 결혼전까지 살았다 한다. 정산종사가 결혼하자 부친 구산 송벽조는 새로 집을 지어 소야마을에서 박실마을로 이사했다. 박실마을 집 뒤뜰에 크지 않은 거북모양의 바위에서 밤에는 창생을 제도할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 기도를 하고 낮으로는 글을 읽었다한다. 건너편에 있는 마을 앞 산은 오봉산으로 다섯마리의 봉황이라 불렸다한다. 소성지구도지 기도터 옆 옛 집터 본채자리에 소성구도지비와 원불당이 지어져 있다. 범산 이공전종사가 쓰신 비문에는 거룩할 사 이 터전 새 회상 아성(亞聖)께서 봉황(鳳凰)으로 자리시고 잠룡(潛龍)으로 머무시던 곳 소소구성(簫韶九成)에 봉화이 래의(來儀)로다.고 새겨져 있다. 성지순례단은 차례대로 순례를 마치고 교당에 돌아왔다. 마을회관에서 가진 법회에 참석 후 점심을 먹고 해제식과 감상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일부는 출발하고 일부는 남아 2시에 있을 사드반대결의식 집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끝으로 성지도보순례 일정을 마무리 했다.
삼동윤리를 제창하고 원불교의 대를 이어 2대 종법사가 되시고 아우이신 주산 송도성 종사 두 분이 태어나시고 자라시고 구도하신 이곳 평화의 성지에 전쟁의 상징이 되어 버린 사드배치가 왠 말인가.
성지도보순례에 참석하고 힘든 도보순례일정을 마치고 나니 힘들었던 도보일정도 이렇게 함께하니 해내고 마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성자의 혼을 체받고 걸음걸음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보보일체대성경(步步一切 大聖經)의 성자의 정신을 체받고 그 뜻을 이어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오고 힘든 여건속에서도 성지도보순례를 준비하고 도와주신 운영진에 감사드리고 13회를 거듭해온 그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9회부터 재가가 힘을 모아 이어나가고 있다는데 내년에는 부산에서 준비할 것 같은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참여로 평소 느껴보기 힘든 발로 직접 찾고 구도하는 정신으로 성지의 기운과 성자의 혼을 느끼고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도반들과 더불어 배우고 체험하며 경전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모임되어가서 뜻있는 사람들의 정신이 면면이 살아 이어 가길 서원해봅니다.
(위 내용은 성지도보순례 추진위 제공 유인물에서 가져온 자료를 근거로 함.)
평화의 성지 원불교성주성지에 사드배치가 철회되어 진정한 세계평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원불교성주성지 대각전
백세각
성주군청앞에서 [사드는 가고 평화는 오라]
정산종사 처가 집터에서
소성리 진밭교 임시천막교당에서(평화 기원기도터)
소성리 야간문화제에서
정산종사 생가터
소야마을 성장지 집터
소성구도지비
문재인정부 사드추가배치 규탄 집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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