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평전- 원불교 교조 박중빈 일대기를 읽고
이혜화 지음
원불교를 알고자한다면 그 교조의 삶은 어떠했는가를 보면 원불교가 어떤 종교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교조의 삶 속에 나타나는 것들에 의해 원불교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고 할 것이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박중빈의 삶만큼 역사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종교 교조도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부각되지 않으면서도 생활적으로 실천하시고 그러면서 작은 변화들을 통해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낸 위대한 삶이었고 현대에도 귀감이 되고 있기에 성인이란 칭호를 감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크게 부각되신 적이 거의 없던 삶이었기에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는 베일에 쌓인 삶을 사신 분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장편소설 소태산 박중빈을 통해 원불교 교조의 삶에 대해 연구해왔던 저자 이혜화님께서 이번에 출간한 소태산평전 원불교 교조 박중빈 일대기는 각종 기록물들과 교전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소설의 허구성이 아닌 연구와 분석을 통해 교조의 삶을 사실적으로 이해하고 원불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원불교 교조의 삶을 통해 원불교란 것이 이런 종교다라는 것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책 속의 곳곳에서 원불교 교전의 말씀이나 원불교 교사에 나타난 대종사님의 행적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원불교도로서도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내용은 소태산의 생장기, 구도의 과정, 대각과정, 회상창립과 열반 등 원불교에서 정리한 10상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있으면서도 사회적으로 매스컴이나 자료들에 의하여 알려져 왔던 일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구체화하고 있다. 이 책은 소태산 대종사님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해 놓은 책으로 일반인도 읽어보면 원불교 교조와 원불교에 대해 대략 가늠할 수 있도록 정리한 역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가 이렇게 소태산 대종사에 대해 일반화하고 그 속에 원불교의 정신을 녹여 낼 수 있을까? 원불교라는 종교가 그간의 많은 성자들이 말씀하신 진리들이 다른 것이 아니요 하나로 통한다(通萬法, 萬法歸一)는 교리의 내용과 같이 진리를 총섭해내고 그래서 새로운 진리의 길을 밝혀주신 것처럼 저자의 글 속에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님의 본의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하는 고뇌가 녹아져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말하듯이 글쓰기는 하나의 고행이라고 하였듯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읽어왔던 많은 원불교 서적들의 구절구절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일반화라는 것!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 것을 잘 구성해내고 표현에 한계가 있다면 일반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지 못할텐데 저자는 간이하면서도 물흐르듯 원불교 교조의 삶에 대해 잘 녹여냈다는 평을 하고 싶다. 저자가 글 후기에 ‘소태산 그분의 생각을 나는 제대로 읽은 것일까, 두려움은 죽는 날까지 안고 갈 업보다’라고 감회를 적고 있다.
우리는 원불교 교조의 본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또는 소태산 대종사와 그의 제자 등 많은 선진들의 삶을 통해 원불교가 어떻게 이뤄져왔으며 원불교의 현재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며 시간을 되돌려 역사속으로의 여행과 같이 그 때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실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감히 일독을 권해본다.
[10상] 원불교에서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삶을 10가지의 상으로 구별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하 자료는 원불교 소개 소태산대종사 박중빈에서 가져온 자료임]
① 관천기의상
7세경부터 우주 만유의 온갖 이치와 인간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스스로 큰 의심을 일으키어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② 삼령기원상
11세 되던 해 문중의 시향제에 참석했다가 신통 불가사의한 힘을 가졌다는 산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산신을 직접 만나서 모든 의심을 해결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삼밭재 마당바위를 오르 내리면서 기도를 5년 간이나 지성으로 계속합니다.
③ 구사고행상
16세 되던 해 봄에 고대소설 〈조웅전〉 읽는 소리를 듣는 중에 주인공이 도사를 만나 신통 묘술을 배워 크게 성공하고 모든 소원을 다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산신 만나기를 단념하고 보통 인간과 똑같은 형상을 가졌다는 도사를 만나 모든 의심을 해결해 보리라는 결심으로 스승을 찾아 온갖 고행을 거듭합니다.
④ 강변입정상
20세가 넘자 산신과 도사는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는 가공적인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내 이 일을 장차 어찌할까?」하는 큰 걱정만 날로 쌓이게 되어, 우연히 오르는 주송을 외우기도 하고 때로는 등상처럼 우두커니 한곳에 서서 깊은 명상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24·5세 경을 전후해서는 일체의 사량분별을 잊어버리고 큰 정(大定)에 들게 되었고, 이 무렵 어느 여름날 선진포 나룻터에서 반일 동안이나 입정상태에서 그대로 서 있기도 하였습니다.
⑤ 장항대각상
26세 되던 1916년 4월 28일 이른 새벽, 동쪽 하늘이 밝아오는 것을 보고 문득 마음이 밝아지고 모든 의심이 일시에 다 풀리고 마침내 일원의 진리를 크게 깨치게 되었습니다.
⑥ 영산방언상
깨달음을 얻으신 후 최초로 구인제자를 얻어 저축조합을 설치하고 미신타파·허례폐지·근검저축·절약절식·공동출역 등으로 새 생활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918년(원기 3) 4월부터는 1년간 구인제자들과 함께 영산 앞의 갯벌을 막아서 간석지 개간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⑦ 혈인법인상
방언공사가 끝나자 이어서 구인제자로 하여금 마음을 통일시키고 공도정신을 살리기 위해 진리 앞에 사무여한의 기도서원을 올리게 하여, 1919년(원기 4) 8월 21일에 마침내 백지혈인의 이적이 나타나 새 회상창립의 법계 인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⑧ 봉래제법상
혈인기도를 끝낸 다음, 그 해 10월 경에 전북 부안 봉래정사로 들어가 몇 몇 제자들과 함께 수양과 보림에 주력하신 한 편으로는 창립 인연들을 만나고 일원상·사은 사요·삼학 팔조를 중심으로한 교리의 강령을 제정하고, <조선불교 혁신론>, <수양연구요론> 등의 초기교서를 초안하였으며, 총부 건설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⑨ 신룡전법상
마침내 기회가 무르익자 1924년(원기 9) 6월 1일에 익산시 보광사에서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교문(敎門)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전북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현재 익산시 신룡동)에 총부기지를 정하고 12월 경에 1차 건설을 끝내고 이로부터 제생의세의 교화사업을 펴기 시작합니다.
⑩ 계미열반상
일제의 압정 속에서 교단을 창립 발전시켜 오다가 1943년(원기 28) 계미년 6월 1일 53세로 열반에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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