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채/스토리1

왕희지에 대하여[중앙일보2007.12.6일자 기사에서]

소확행희망 2007. 12. 21. 17:32

 중국 역대 명필중의 명필이자 서예의 성인, 서성(書聖)으로 치부되는 왕희지(王羲之:307~365)!

왕희지의 소질이 천부적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타고난 바탕에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 그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서법을 익히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얼마큼인지 알 수 있는 일화가 많다. 호숫가에서 글씨 연습을 하다가 못 물을 모두 붓 씻은 검은 물로 물들였다는 지금 장시(江西)성 '묵지(墨池)'의 고사가 우선이다.

 

  사윗감을 고르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던 세도가 집안의 심부름꾼이 잘 보이려 노력하는 형제들과는 달리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손가락으로 배에다가 글씨를 쓰는 그를 보고 감탄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배를 드러내고 동쪽 방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袒腹東床:단복동상)이란 그의 얘기는 아직 '휼륭한 사윗감'이 라는 뜻의 성어로 쓰인다.

 

  글씨에 열중하고 있던 그가 끼니를 잊고 있다가 밀가루 떡을 들여 보내자 벼루에 담긴 먹물을 찍어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쯤되면 그가 과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충분히 느껴진다.

 

 글쓴이:유광종 국제부문 차장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