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 이야기/관리소장

영등주공1단지 '황소 일꾼' 장춘경 소장[익산신문기사에서]

소확행희망 2013. 9. 2. 17:23


밀짚모자에 흙 묻은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은 중년의 남성이 빗자루를 들고 아파트 청소에 여념이 없다. 영등 주공1단지 장춘경 관리소장(55)의 일상이다. 장 소장은 매일 리어카에 빗자루와 공구함을 싣고 아파트 곳곳을 누비며 9년째 1단지 입주민들의 듬직한 일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입주민대표 강기주 회장은 “하루에 열 번을 마주쳐도 볼 때마다 인사하는 따뜻한 소장”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이장환 씨는 "근면과 성실이 몸에 배어 있다. 언제나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주민으로서 고맙고 대단함을 느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소장이 주로 하는 일은 하수관 청소, 화단 가꾸기, 민원 해결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간단한 설비·정비까지 하는 만능 해결사다. “관리소장을 하기 전에 유선방송 설치기사로 일해서 아주 간단한 설비나 정비를 할 수 있다. 사소한 재주가 입주민에게 도움이 돼 감사할 따름이다.” 검게 탄 얼굴에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미소가 장 소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입주민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도 남다르다. 어르신 혼자 살거나 장애인이 있는 세대는 점검을 잊지 않는다. 전등 교체, 하수구 막힘 등 꼼꼼하게 살핀다. 아픈 주민을 직접 병원에 데리고 다녀오기도 하고 퇴근 후에 걸려오는 민원전화에 되돌아오는 등 정성이 가득하다. 장 소장은 “2명의 경비원과 백설희 경리주임이 도와줘 현장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 입주민이 편한 아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 밖에 없다”며 소탈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아파트에서 도움을 청하면 한 걸음에 달려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장 소장은 전문적인 일이나 기술의 한계를 느껴 입주민의 민원을 해결하지 못할 때 가장 속상하고 죄송하다고. 특히 정문의 차량 진·출입 문제로 고민이 많다. 신호등이 없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입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어 신호등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항상 입주민을 생각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1단지의 보배다. /황정아 기자 익산신문ㆍ익산TV 황정아 iksanpress@hanmail.net 황정아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등록 : 2013-06-26 오후 5:21:47기사수정 : 2013-06-26 오후 5:54:42 [익산신문ㆍ익산TV]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