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홍구의 결혼식(2017.2.19)을 보고 왔다. 오랫동안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더니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바라보는 심정이 흐뭇하기 짝이 없었다. 전주에서 외가집 이모님과 외사촌 형제간과 함께 가서 식장에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아 남원의 광한루에 들러 간단히 구경을 하고 식장으로 갔는데 차에서 모시고 오는 중에도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런지를 생각해보니 `세월이 이렇게 빠르고 무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자 누나의 생각이 더더욱 각별했다는 말을 듣고 먼 발치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눈물지었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지난 날의 안타까움과 자식으로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겹쳐진다. 그 때만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고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도 어느덧 무상히 흘러갔다. 이모님을 모시고 광한루를 한바퀴 돌며 `사람이 나서 자라고 결혼하고 늙고 죽고하는 과정이 이렇게 돌고도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히 흘러가버린 시간들과 앞으로도 흘러 갈 시간들 속에서 좀 더 사랑하고 챙겨주고 위해주며 살아가야 할 인생임을 다시 한 번 돼새겨 본다.
이모님과 외사촌 형제간들과 광한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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