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채/스토리1

비와요~[몬이]

소확행희망 2005. 6. 2. 19:36
비와요~

 

비가 오기 때문일까요?

오늘은 전하고 싶은것도 많고...생각나는 이야기도 많은거 같아서

자꾸만 메일이 보내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하늘이 어둑어둑해 지더니 금새 번개가 쫘르르 번쩍 하더니

우르르 쾅~ 하고 천둥이 칩니다.

번개와 천둥은 정말 약속이나 한것처럼 3초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표현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좍좍~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니

제 마음속이 뭔가 시원해 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아요.

 

오늘은 이 비를 꼭~ 사진에 담아보고 싶어서

얼른 사진기를 꺼내 한컷 찍어보았어요.

어떠세요?

지금 제가 내려다 보고있는 창밖 풍경이예요.

지금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네요.ㅋㅋㅋ

 

우산 가져오셨어요? 라고 물어보려다가

문득 학창시절 교복입고 가방메고 집으로 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흠뻑 비를 맞고 버스터미널까지 터덜터덜 걸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시골로 가는 버스 안에는 비맞은 그 수많은 학생들때문에

꿉꿉하고 눅눅한 냄새로 가득찼던것도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구요.ㅋㅋ

 

우산을 쓰고 갈때는 그 비가 왜 이렇게 거세게 보이는지

맞지 않기 위해 피할때는 비가 참 거세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비를 맞고자 맘을 먹고 몸을 모두 빗속에 맡기고

하늘을 쳐다보면 그 비가 왜 이렇게 조금만 오는지...

더 세게 와도 좋을것 같고...

이미 젖은 발은 풍덩풍덩 더 물이 많아서 시냇물을 걷는것 같았으면 좋겠고...

그랬지요.^^

 

젖은 머리를 꾹꾹 짜내며 그것도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던 그 여고생들이

지금은 아이가 하나둘씩 있는 세상에 아줌마들이 되어 있는걸

싸이를 통해 볼때마다 세월은 정말 느린것 같지만 빠르다는걸 실감합니다.

 

이건 추억의 한 풍경인데요.^^

경상북도 상주는 다들 아시다시피 자전거도시입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합니다.

학교의 한쪽 구석엔 학년반 별로 되어있는 자전거 주차장도 있답니다.

 

지금은 아스팔트를 깔았지만 제가 다니던 상주여자고등학교에는

보도블록이 깔린 농로길이었답니다.

비가오는 날이면 으례 지각하는 학생과 선생님이 있었어요.

왜냐면...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한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다보면

미쳐 앞을 보지못해서..

어어어~~~~....하면서 도랑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ㅋㅋㅋㅋ

자전거와 함께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니

집으로 다시 돌아갈수 밖에요.*^^*

 

이런 추억은 상주에 있는 친구들밖에는 없겠지요?^^

이제는 아스팔트가 잘 깔려있고, 길이 좋아져서 그것도

우리또래쯤 되는 사람들만 추억하는 진짜 추억이 되었네요.

 

비맞은 사람처럼 또 주저리주저리......

죄송해요~ㅋㅋ 그래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시죠?ㅋㅋ

 

우산은 가지고 나오셨어요? 비 맞으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