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채/교리와 성지에 대하여

우리는 공동체입니다[경산 종법사님의 글에서]

소확행희망 2012. 7. 30. 12:44

우리는 공동체입니다.

 

생각해보면 대종사님 재세 시절에는 대종사님께 대중의 마음이 다 응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종사님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직접 훈도를 받았던 제자들이 계셔서 그 분들이 또 대종사님의 혼을 전해주셨습니다.

제가 출가한 원기44~5년 무렵만 해도 대종사님으로부터 심혼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운영을 하셔서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대종사님이 이러이러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는 분위기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대종사님 당대 제자이신 정산종사, 대산종사께서 교단을 운영하던 시대는 가고, 지금은 말하자면 제자의 제자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를 당하여 교단적으로 우리들이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응산종사 열반을 즈음하여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同志之心이 我之心이 되어야 하고, 同志之言이 我之言이 되고 同志之行이 我之行이 되는 그런 교단을 만들어 가야한다.” 해석하면 ‘동지와 한 마음이 되고 동지의 말과 행동이 나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는 법문입니다.

사실 좌산상사님 이후로는 제자의 제자 시대에 당해 있습니다. 업무가 많이 분화되고 같은 교단의 일이라도 이쪽이 이익이 되면 다른 쪽은 소외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각 분야와 각 기관들의 생각과 목표도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단의 분야가 넓어지고 다양해지면서 구성원들의 주장도 많고 의견들도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각자가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성자 혼을 잘 체 받고 교단이 하나로 응집되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법신불 신앙 아래,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경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소신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며, 그 생각 하나로 뭉쳐져 있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것을 확신하고 정말로 잊지 말아야 됩니다. 출가 재가 모든 교도들이 아침, 저녁으로 함께 심고를 올리며 법신불을 향하여 자기 소회를 빌고 교단을 위하여 기도하는 그런 신실한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슬람인들은 하루에 다섯 번 함께 예배를 합니다. 신앙 행위를 함께 할 때 신앙공동체가 끈끈하게 맺어지는 것 이라고 봅니다.

의식 깊이 법신불 사은과 대종사님과 역대 스승님들을 늘 가슴으로 모시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 가운데 풀어나가는 신행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 공동체입니다.

아침에 좌선을 하고 유무념 대조를 하는 등 우리는 마음공부를 함께 합니다. 수행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함께 하면 큰 힘이 됩니다. 닦지 않고 윤회의 고통을 벗어날 수 없고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는 번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유무념 대조거리가 없는 사람, 그 사람은 지금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유무념 대조를 빼놓고는 나의 조행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음공부의 프로입니다. 유무념 대조로 자기 변화를 위해서 내면깊이 치열하게 공부해야 됩니다. 귀신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게 등에서 땀이 나게 해야 변화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화 공동체입니다.

내가 정말로 교법에 대한 깊은 신념이 있는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교법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항상 이런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대기설법(對機說法)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법을 전하는 사명 의식이 강해야 합니다.

교화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는 편지를 할 때나, 전화를 할 때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법을 전하는데 삶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 법을 전하는데 혼신의 정열을 쏟고 그 재미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 생애를 가꿔 나가야지 큰 진급이 됩니다. 일시적 재주로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얼마나 강한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그 열정이 세상을 바꾸고 그 일을 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화를 위한 열정으로, 누가 무슨 문제를 물어오든 시의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그 사람이 교화자입니다. 우리는 교화하는 사람들이니 그런 준비를 반드시 해야 됩니다.

 

우리는 보은자, 보은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일원회상의 일터에서 일하며 스승님께 보은하는 보은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자 맡은 업무가 곧 보은 업무입니다. 따라서 자기의 보은 업무를 철저하게 준비 해 나간다면 그 사람은 업무의 달인이 될 것이며 그가 바로 교단행정을 발전시키고 교단사업의 큰 주인인 대 보은자입니다.

원불교라는 공동체가 운영이 잘 되려면 상하좌우가 서로 소통하며 둥글둥글한 하나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됩니다. 지금은 우리 구성원들이 교단의 대의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교단이 하나가 되어 발전하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각자 각자가 정성을 다 해야겠습니다.

 

<원기 97년 2월 13일 중앙총부 전체조회시 법문>

 

 

 

출처: 원포털 경산 종법사님의 법문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