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백년에 우리는? [경산종법사 법문에서]
원불교가 얼마 안 있으면 백 살이 됩니다. 종교 나이로 백 살이면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이천년, 삼천년 된 기성종교의 역사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입니다만, 여러분의 정성스러운 신심, 공심, 공부심 덕분에 교단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원불교 백년 성업에서 중요한 것은 인연교화와 마음공부입니다,
우리 교단의 재산은 교도님들입니다. 실력 있는 교도님들이 많으면 재산가치가 훨씬 높아집니다. 마음공부로 진급하고, 인연복을 짓고 불사하는데 일천정성을 다하면 교단 백년이 여러분에게 큰 영광이 될 것입니다.
원불교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마음공부입니다.
생각해 보면 평화도 전쟁도 마음이 만듭니다. 행⦁불행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제일 귀하고 훌륭한 기술은 마음을 잘 쓰는 기술입니다. 지금 누가 내 말을 듣습니까? 마음이 듣습니다. 이 마음을 여러분들은 확실히 기억해야 합니다. 이 마음을 잘 쓰면 이익이 있을 것이고, 잘못 쓰면 별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얼굴 모양도 달라집니다. 내생 얼굴도 금생에 만들어 집니다.
여러분들이 마음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안심(安心)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안심 즉 극락’이라고, 지금 마음이 편안하면 극락입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마음이 편안하도록 하는 것이 부처되는 가장 근본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편안하면 길이 열립니다. 그런데 마음이 편안하려면 기도와 심고를 열심히 올리고 좌선과 염불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 공부를 하고 또 해서 어느 때든지 마음이 편해질 수 있으면 그것이 득력이고, 심력을 얻은 것입니다.
둘째로 돌리는 공부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이 나오면 감사생활로 돌리고 타력생활을 자력생활로 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돌리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인생에 철이 든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돌려야 하느냐? 감사거리를 많이 발견해야 합니다. 주변에 조금 미운사람이 생기면 좋은 점을 찾아야 합니다. 남편, 시부모님, 친구, 자녀 등의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나도 그 사람이 좋아지고, 돌리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팔자려니 하고 돌리면 그것은 법 있게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법 있게, 공부심 있게 돌리는 것은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는 것입니다. 해독을 은혜로 바꾸는 것은 돌리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많이 발견하는 사람이 보은자인 동시에 해독을 은혜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고치는 공부입니다.
우리는 한 두 가지 이상 나쁜 버릇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역시 나쁜 습관을 고쳐서 부처가 되셨습니다. 나쁜 버릇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서 고칠 것이 없을 때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부터 정해서 유무념 대조를 해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면 자신감이 생겨서 고치기 어려운 오래된 습관도 고칠 수 있습니다. 자꾸 고치고 고쳐 나가면 고치는 것에 재미가 붙습니다. 이것을 개심수도(改心修道)라 합니다. 개심을 하면 그것이 곧 수행이고 진급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종교는 믿어서 극락가자 했습니다. 그러나 실천을 해야 극락을 수용합니다. 원불교 백년 성업을 맞이해서 꼭 안심 극락 하시고, 돌리는 공부로 복 많이 받으시고, 자기의 버릇을 하나하나 고쳐서 진급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원기 98. 6. 2 해운대・석포・청주・서청주・구례교당 대중접견 時>
출처: 원포털 종법사법문에서 가져온 글.
원제는 [ 교단백년에 우리는? ] 이다.
[현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로 글 제목을 바꾸어도 될 내용인것 같다.
글의 내용에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마음공부를 잘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여야 극락을 수용하는가? / 어떻게 하여야 극락을 갈 수 있나? ]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어 부제목이라고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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