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채/교리와 성지에 대하여

원불교 좌포성지와 만덕산의 봄 기운을 체감하고 오다.

소확행희망 2015. 3. 30. 13:54

원기 100년의 3월!

따스한 날씨로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갈수록 바뻐지는 아이들에게 봄바람도 쐬고 모처럼 가보지 못했던 성지도 둘러 볼 겸 좌포성지를 갔습니다.

맘 같아서는 하루 저녁을 유박하며 성지라는 거리감을 좁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일 저런 일로 바쁜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하루 소풍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만에 방문한 좌포성지는 여러가지로 달라진 것 들이 많았다. 생장가 마당에 소나무도 몇 그루 심어져 있고 주변에는 성지둘레길 푯말도 세워져 있고 이곳 성지는 만들어 진 곳이 아니라 아직도 만들어져 가는 성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담장 근처에서는 원로원에서 오신 교무님 몇 분이 오셔서 잡초뽑기 봉사를 하고 계시고 구타원 덕무님도 함께 거드시며 바쁜 일과를 보내고 계셨다. 홍산교무님께서는 인근 좌포교회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이 오는데 교무님께 의견을 구하신다고 하여 생각을 정리하시고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좋은 일이죠. 한 동네에 있는 교회와 교당이 함께 화합하여 의견을 구하고 있는 현실! 이것이 좌포리 동네의 현 모습이라는 생각에 희망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안군에서 아름다운 순례길 푯말을 만들어 좌포성지 일대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일체중생제도탑

 

 

 

 

 

냉이도 활짝 꽃망울을 터 트리고

산수유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만덕산성지에 접어들기 전 만덕산초선지비에서 초선지 방면(불당골)으로 산행여정을 잡고 길을 접어들었다.  산길을 오르다보니 제대로 길은 없고 나름 정비된 길이 있어 따라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길은 없어지고 결국 다른 길로 접어들어 산을 헤매게 되었다.일단 능선을 올라 판단해야했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 모습에 차마 초선지 방면으로의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길로 하산하였는데 하산길도 가시와 나뭇가지들로 쉽지않은 하산길이었다. 그나마 산 여기저기에는 야생 산수유인지 노란 꽃이 만발하고 진달래는  꽃망물이 갓 피어나거나 성급한 것들은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산 여기 저기에 자생하는 산수유가 많은 것을 보면 만덕산성지 근처에 산수유가 많아 근처를 산수유 군락지로 조성한다면 관광목적에도 기여 할 수 있겠고 성지순례와 겸한 관광에도 한 몫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재 구례쪽 산동에 가면 산수유마을이 있어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기도하고 있지요.

 

원불교의 회상이 열리던 시기 만덕산에서 대종사님을 모시고 초선을 나시던 그 길을 따라서 산행을 하며 생생한 감흥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주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고 말았지만 능선 막바지에 산길도 없는 곳을 올라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한편으론 가장으로서 고생스런 길로 인도한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산행길이기도 했습니다.

 

옛날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생각하며 그 길을 다시 걸오보고자 하는 마음이 어찌 저 하나뿐일까요. 특히 그 곳이 성지의 면모를 가추고 있음에는 두 말할 나위가 없겠죠. 제가 제대로 있는 길 잘 못들고 하소연하는 건 줄 모르겠지만 고증을 통하여 산행길(만덕산초선지 산행길)을 개척하고 산행 안내 표지 등을 만들어 저 같은 사람이 잘못 든 산 속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포성지와 마찬가지로 이곳 만덕산성지도 다듬고 만들어 가야 할 일이 많은 성지임에 틀림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하산길에는 활짝 핀 산수유꽃과 이제 꽃망울을 피워 내는 진달래꽃으로 눈요기를 하고 왔습니다.

산속을 헤매느라 아이들에게 고생제조기란 별명을 얻기는 했지만 언젠가 다음 번에는 그 옛날 초선지를 올랐던 선진들께서 가셨던 그 길로 초선지를 꼭 가보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원기 100년 3월 29일 좌포성지와 만덕산 초선지산행길을 다녀와서

 

동산교당 최도근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