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불의 삶을 사신 중타원 김혜심교무
(원제: 아프리카어린이를 돕는 모임)
아프리카어린이를 돕는 모임은 원기 84년(1999)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수산 조정제(秀山 趙正濟)박사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나는 조력만 하였을 뿐이다. 내가 이 모임에 조력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중타원 김혜심(中陀圓 金慧心)교무님과의 인연이다. 중타원님은 중앙대학교에서 약학과를 졸업하고 전무출신의 길에 들어선 분으로 원광대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다. 내가 총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약학대학 학장을 맡기니 모자람 없이 아주 잘 해 내셨다. 중타원님은 교육열이 강하여 약학대학을 계획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런데 약학대학장을 하신 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소록도 나환자촌으로 떠나셨다. 그러면서 남긴 말이다. “여기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치유되지 않는 소록도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으니 가겠다. 그 분들이 얼마나 처량하냐? 약학을 전공했으니 소록도병원에 가서 그 사람들 치료에 도움을 주겠다.”
원불교 전무출신, 정녀(貞女)교무님의 신분으로 굉장히 진취적이셨다. 교수의 신분을 훌훌 털어버리고 한센병원에 가서 환자들과 어울려 치료에 도움을 주는 성자적 정신을 보여 준 것이었다. 나는 살아 있는 자비요, 원불교가 지향하는 활불(活佛)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소록도병원 원장님께서는 중타원님을 훌륭하고 장하신 분으로 높이 평가하셨다. 그런데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셨던 중타원님이 어느 날, 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셨다.
“대종사님의 일원(一圓)사상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체중생을 구원할 교법이다. 그런데 미국 등의 선진국은 내가 아니라도 갈 사람이 있지만 후진국은 누가 가겠느냐?”
얼마나 장하고 거룩한 뜻인가? 나는 또 한 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정제박사가 대사관 근무자와 연결하여 중타원님이 머나 먼 아프리카로 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뒤 조박사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모임]의 법인을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후원재단을 마련하고 나에게도 참여해 달라고 했다. 크게는 못 도왔지만 나는 늘 관심을 갖고 중타원님의 희생정신을 높이 사고 있다. 말이나 글 쓰는 것이 아니고, 정신·육신·물질 등 온통 바쳐서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태산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께서 보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거룩한 혼을 실천하는 중타원님은 익산 출신으로 어머님께서 이리교당 주무셨다. 그리고 그의 아버님과 나는 아주 가깝게 지냈다. 중타원님의 건강과 함께 아프리카어린이를 돕는 모임에 많은 후원자가 참여하여 현지의 실질적인 역할로 커 나가기를 법신불(法身佛)전에 기원한다.
주무: 원불교 교당의 교무를 보좌하여 교화 활동을 돕고, 교당의 유지·운영·관리 등의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재가 임원.
글 출처: [전무출신으로 살았습니다.]문산 김정용종사 회고록에서.
저자: 문산 김정용(文山 金正勇 속명: 김삼룡三龍)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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