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소설집 순이삼촌을 읽고
제주도 4.3사건을 겪은 제주도민의 아픔과 치유되지 않는 삶의 모습들이 느껴지는 글이 많다. 글속에서 절절이 느껴지는 아픔들! 좌익폭도 진압이라는 그늘에 가려서 철저히 질밟혀 온 제주도민들과 그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가족들의 삶의 모습들에서 깊은 아픔이 느껴진다. 그 아픔들을 어떻게 치유 할 것인가? 누가 그 아픔들을 보듬어 줄 것인가?
<소드방놀이> 역사를 관통하는 서민의 삶, 위정자들의 기만적인 삶의 질곡 그렇게 역사는 흘러왔다. 그리고 현대사는 그 선상에서 흘러가고 있다. 아! 윤관영의 죽음이여! 아전으로 아까운 희생양이 되었구나.
<순이삼촌> <도령마루 까마귀> 제주4.3사건 이야기로 해방이후 역사의 굴레 속에서 애절하게 죽임을 당하고 제대로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가슴속으로만 삮혀야 했던 가족들의 슬픈 이야기들! 가슴져미는 슬픔이 느껴져서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아픔! 해방전후의 암울한 역사 속의 한 그림자로 자리한 제주도의 아픔.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들이다. 아! 해방전후의 아픔들이여!
그렇게 역사는 흘러왔구나.
<해룡이야기> 제주도의 아픔을 간직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는 직장인의 삶.
<아내와 개오동> 기자생활에서 저임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노동자의 생활을 취재하게 되고 상관인 부장으로부터 원고를 찢기게 되면서 불만이 쌓이게 된다.. 어느날 잠재된 불만의 표출인가 부장의 책상을 도끼로 난도질한다. 그 이전에 회사에 저항하며 항거하다가 수그러녀 들어온 한풀이였던가. 그 일로 그렇게 해직되고 집안에서 전전거리는 실업자 생활로 전락하게 된다. 아내는 번역거리 등 소일거리를 대오다가 그 일마저 줄어들자 결국 직업전선으로 뛰어드는데 보험업을 하는 아내는 남편의 전직동료, 친구들을 찾아가 영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일에 격분해 마당의 개오동나무에 칼로 난도질을 해댄다. 가장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뜻을 굽혀가며 세상과 타협해가고 가장으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느낌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우울함이 느껴진다.
<꽃샘바람> 너무 읽기 힘들다.
<초혼굿> 군생활을 마치고 제주도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배안에서 결국 뛰어내리고만다. 제주도의 땅으로 그렇게도 들어가기 싫었던 마음 죽기보다 싫은 마음이 느껴진다. 제주도민만의 애환을 모른다면 그 마음을 어찌 알 수 있으랴.
<동냥꾼> 학창시절 나보다 잘 나가는 친구를 시기질투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잘못된 친구를 보면서 한 편 마음 고소해하는 심경을 표현한 작품. 인간들이 이렇게 남 잘되는 것에는 시기하고 잘못되는 것에 은근 고소해하는 심리. 씁쓸하다.
<겨울 앞에서> 부정적이고 침울하다. 항시 자살같은 암울함이 붙어다닌다.
<아버지> 제주도 폭동때 아버지를 폭동으로 둔 아들의 마음과 그 당시의 상황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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