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아파트관리와 관련한 내용이 있어 옮겨 본다.
제목: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유쾌하게 이기는 법
저자: 이정숙(대화전문가, KBS아나운서 역임)
부제: 이웃집 사람이 떠들 때
[ 우리나라의 전 국토가 아파트촌이 되어가고 있다. 아파트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여러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서 모여 살기 때문에 이웃과 잘 지내지 못하면 매우 불편하다. 특히 층간 방음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들리기 때문에 이웃간의 시비도 잦다.
결혼3년 차인 백자영 씨는 집 장만으로 들뜬 마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위층에 사는 사람들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새벽6시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아이들이 장난감 던지는 소리, 애들이 뛰고 규르는 소리로 소란스럽기 때문이다. 백지영 씨에게는 돌쟁이 아들이 있는데, 아기가 낮잠을 자려고하면 위층 아이들이 떠들어서 잠들지 못하고 보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위층 아이들이 사교성이 좋은지, 엄마가 마당발인지, 동네 아이들이 다 몰려와 위층이 마치 유치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항상 소란스럽다. 백자영 씨는 참다 못해 위층에 올라가서 아기 좀 재우려고 하니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집에 놀러온 다른 엄마들이 "애 키우면서 다 그렇지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래? 싫으면 이사가면 될 거 아냐? 바싹 마른 걸 보니 어지간히 신경질이 많겠군." 하며 쑥덕거렸다. 백자영 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냥 내려왔다. 그러나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이웃집에서 나는 심한 소음때문에 수면과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받으면 당신 자신이 직접 그 집을 방문해 불만을 털어 놓을 필요는 없다. 이웃간에 얼굴을 붉혀봤자 인심만 잃을뿐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이럴 때는 아파트 경비실이나 주민회 같은 곳에 말해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경비실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파트 관리실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아파트에 살면 소음 문제로 끊임없이 시비가 발생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웃에게 더 친절한 사람이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아파트 관리인들을 들볶는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인은 주민의 불편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 또 문제 해결에 대한 결과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것보다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현장에서 근무하다보면 소음민원이 가장 많이 접하는 민원중 하나이다. 위 글과 같이 문제가 발생 시는 집접 해결하려다 자칫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관리실에서도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욕 먹기 십상이다. 특히 많은 주민들이 일이 악화된 상태에서 관리실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이 격화된 주민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했다가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수가 있다.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싸움은 자기들끼리 해놓고 화풀이는 관리인에게 해대는 꼴이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관리실에서 중재할때는 신중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최소한의 주의를 주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만일 조금만 도를 넘었다가는 이 욕 저 욕
다 먹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한번 욕먹는 셈치고 따끔하게 주의를 줘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런 소음민원은 다시 재발되거나 반복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먼저 섣부른 감정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감정적인 대응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이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이웃지간에 불편한 관계여서는 결코 나만의 평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아파트같은 공동주택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속담에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윗집에 불만스럽고 뭔가 얘기할 것이 있다면 먼저 떡 한 접시 들고 이웃과 인사부터 해보라. 사전에 상면을해서 알고 있는 사이라해도 그렇게 해보라.
그리고 최대한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나의 입장을 전달하라. 이왕이면 이런 계기로 이웃지간에 왕래의 소통을 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되지 않겠는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웃임을 인식할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싹틀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 책읽기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과의 세계를 읽고[저자: 김중묵] (0) | 2011.07.23 |
---|---|
정법안장수문기를 읽고 (0) | 2011.06.25 |
느림과 비움을 읽고 (0) | 2011.06.19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읽고 (0) | 2011.06.06 |
생태윤리를 위한 몇가지 실천사항[법정스님의 일기일회에서] (0) | 2010.07.26 |